![2020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배영 200m 준결승전에서 이주호가 유선형 자세로 출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031113158068285e8e9410872112161531.jpg&nmt=19)
유선형은 원래 일본식 한자어이다. ‘흐를 유(流)’, ‘줄 선(線)’, ‘모형 형(型)’으로 이뤄진 유선형(流線型)은 유체 속을 운동할 때 흐름이 가장 적고, 유체로부터 받는 저항을 가장 적게 만든 물체라는 뜻이다. 영어 ‘streamline shape’를 번역한 말이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streamline’는 1868년 유체의 움직임을 잇는 선이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됐으며, 1906년엔 유체역학 전문용어로 통용됐다.
우리나라에선 조선왕조실록에 유선형이라는 단어가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일제 강점기시절 때부터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20년 8월25일자 ‘신문명’ 기사는 신발명품인 비행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모터 하이쓰파노쓰이자』 형의 300마력의 추진기를 사용하고 기체의 중량은 겨우 1743파운드에 불과한데 이에 반하여 적재량은 2730파운드라 하며 연하여 이 비행기는 2개의 소정형으로 되었고 조종자와 포수겸대의 정찰자가 유선상의 동체 상익 즉 전후 양부에 착좌하게 되고 상익과 하익과의 간극은 승조원이 기의 상하 양방을 명료히 정찰할 만한 극히 편리한 기계가 설비되었으며(중략)’라고 전했다.
원래 유선형이란 유체역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비행기나 비행선의 공기저항을 저감시키기 위해 고안된 형태이다. 점차 철도나 자동차에도 쓰였다. 우아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확대되면서 본래의 기능보다 유선형이라고 하는 형태 자체가 예술 등에서도 적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철도와 자동차는 물론 가전제품과 식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건에 유선형 디자인이 많이 적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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